삼성전자 같은 우량주에 장기투자하면 대박 날까?
한국 주식시장의 현실을 살펴보면서, 주식투자가 정말 어려운 일이라고 느꼈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앞에서 다룬 이야기를 한국 주식에 절대 투자하지 말라'는 뜻으로 받아들이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한국 주식시장이 앞으로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채찍 효과 덕분에 수출 전망이 개선되는 호황 국면에는 강력한 상승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합니다.
다만 국내 증시에서 기계적으로 종목을 고르는 것을 반대할 뿐입니다. 예를 들어 주식시장에서 가장 유명한 기업에 집중 투자 하는 것이 그것입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 '주식을 고를 때 고민할 필요가 뭐가 있냐? 삼성전자만 사서 묻어두면 돼'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마음이 불편합니다.
왜냐하면 투자 세계에서 '고민이 필요 없다'는 말이 들릴 때가 항상 전환점이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 생각이 틀릴지도 모릅니다. 삼성전자를 필두로 한 한국의 우주에 집중 투자를 해놓으면 10년이 지나서 큰 성과를 거둘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이 같은 주장은 과거 한국 주식시장의 역사에 비춰볼 때 적절한 답이 아닙니다.
예컨대 6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15년에 한국을 대표하는 '톱 10 종목'에 투자했다면 지금 이 주식들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이에 답하자면, 2015년 톱 10 종목 중에 단 5개 종목만 지금 '톱 10'의 자리를 누리고 있습니다(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LG화학, NAVER), 반면에 당시 톱 10 종목이었던 한국전력과 삼성물산, 아모레퍼시픽, 현대모비스, 삼성생명은 그 자리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이번에는 시계를 14년 전인 2007년으로 돌려볼까요? 당시 톱 10 종목 중에 현재 그 위치를 지키고 있는 것은 단 2개 종목뿐입니다(삼성전자, 현대차). POSCO와 신한금융지주 등 8개 종목은 예전 순위에서 밀려났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벌어지는 이유는 바로 '경쟁'과 '변화' 때문입니다. 예전의 우량주라 하더라도 새로운 경쟁자에 밀려 활력을 잃어버리는 일이 종종 일어납니다.
또한 우리도 목격했듯이 세상이 변하면서 인터넷이나 게임, 2차 전지 등과 같은 분야의 기업들이 시장에서 각광받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어떤 기업 한두 종목을 매집한 다음 잊어버리고 묻어두면 된다는 식의 주장은 공감하기 어렵습니다.
2년만 살펴봐도 삼성전자의 한 직원이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을 정도였습니다. '요즘 주식시장이 이렇게 좋은데 우리 회사 주가는 왜 이럴까요?" 2007년은 주식시장에서 '중국' 관련주를 빼놓고는 이야기할 수 없는 시기였습니다.
현대중공업이나 이대로 대변되는 중공업 및 태양광 산업의 주주들이 시장에서 가장 빛나던 시절이었습니다.
2015년에도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들은 적 있습니다. 당시 삼성전자를 비롯한 보유 종목의 성과가 부진한 가운데 '왜 삼성전자 같이 흘러간 기업에 투자하세요"라는 이야기까지 들은 적 있습니다.
물론 삼성전자는 2007년 이른바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맞이해 그간의 부진을 극복했고 코로나 쇼크에서 회복된 2020년에는 이른바 10만 전자의 시대를 맞이했습니다.
그러나 이런 시련을 견뎌내지 못하고 도태된 우량 기업도 많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한국 주식시장은 수출의 영향력에 너무 큰 데다 주주를 중시하는 경영이 여전히 자리 잡지 못한 상황이기에 굉장히 변동 폭이 큰 특성을 지닐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또한 삼성전자와 같은 특정 종목에 집중하는 것도 권하기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2000년 이후 두 차례나 매
우긴 침체 국면을 보낸 적이 있을 정도로, 주도주가 시시각각 바뀌는 특성을 지니고 있기에 지속적으로 종목에 대해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의 추천 종목을 무작정 따라가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투자는 자신의 판단으로 하는 것이며, 누군가의 조언은 참고 사항 정도로 생각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아무리 분석을 잘했더라도 시장 환경이 달라지고, 수급 여건이 바뀔 때는 예측이 빗나가는 일이 빈번하다는 것을 꼭 명심해야 합니다.
앞에서도 강조했듯이 주식에 대한 장기투자 그 자체는 찬성하지만, 투자의 대상 지역을 한국에 한정하기보다는 미국 등 선진국으로 분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한 주식에만 한정하지 않고 미국 국채 같은 달러 자산에 대한 투자 비중을 높여보기를 권합니다.
출처 - 홍춘욱 저 '돈의 역사는 되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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